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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공부/함께읽기

『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평균의 종말 (The End Of Average, 토드 로즈 저, 21세기북스, 2018년)


작성자 | 조미형

이 책을 읽으면서 테일러주의에 대한 비판에 공감하면서평균과 표준편차로 이해해 온 공부에 대해 돌아보았다그리고 [들쭉날쭉의 법칙맥락의 법칙경로의 법칙]이라는 세 가지는 자신을 돌아보고타인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사해 주는 바가 있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차원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 없이 하나의 평균값으로 그 사람을 설명할 수는 없다어떤 면에서는 높은 값으로 표현되지만또 다른 면에서는 낮은 값으로 표현될 수 있다이러한 다차원적인 측면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또 다르게 작동할 것이다하나의 수치로 제시되는 과정에서 사람은 사라지고그저 평균이라는 숫자만이 남게 된다효율성을 위해서 숫자가 필요하고숫자에서 벗어난 사람은 각자 알아서 맞춰야 한다.

 

p.126) 들쭉날쭉의 원칙은 2가지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첫 번째반드시 다차원으로 이뤄져 있을 것두 번째반드시 이 여러 차원들 사이에 관련성이 낮을 것.

p.107) 개개인의 과학이 내세우는 주된 가정은 뭘까개개인성이 중요하다는 신념이다즉 개개인은 오류가 아니며 개개인을 (재능지능인성성격 같은가장 중시되는 인간 자질에 따라 단 하나의 점수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p.137) 우리 대다수가 평균주의 과학에 길들여져 은연중에 개개인보다 시스템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무렵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자료분석방법을 접하였다이 책에서 말하는 종합 후 분석’(소위, variable-centered)에서 분석 후 종합’(person-centered) 방법을 활용하기 시작한 시점인 것 같다그저 새로운 자료분석기법이 개발되었나 보다이 방법을 사용해서 논문을 써야겠다라는 호기심이 있었을 뿐이러한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함께 하지 못했다사회 현상을 파악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공부를 하면서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법이 담고 있는 관점에 대한 이해없이 기계적으로 자료를 분석하는데 급급했던 것이다.

 

p.108) 평균주의자들이 활용하는 수학 이론은 이른바 statistics로 통한다정적인 값static value, 즉 불변의 정적이고 고정된 값의 수학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몰레나와 동료 연구원들은 개개인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역동적 시스템dynamic system이라는 사뭇 다른 차원의 수학다시 말해 가변적이고 비선형적이며 역동적인 값의 수학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평균값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평균값에서 많이 벗어나는 표본들은 아예 조사대상에서 배제시키곤 했다그래서 내 공부가 농촌지역으로 갔을 때 그동안 평균에서 벗어났다고 버렸던 값들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기관들을 만나야 했고평균에 이르지 못하여 교실에서 배제되고 있는 느린학습자(경계성 지능아이들의 힘듦을 미처 보지 못했음을 깨닫기도 했다.


이 책은 평균값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실제 평균이 적용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오작동하고 있는 지점을 증명하고 있다그럼에도 여전히 평균의 관점이 유용하게 활용될 영역이 있을 것이다다만누군가는 평균값을 구한다면또 다른 누군가는 평균값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봐야할 것이다다양한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