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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공부/세미나

[협동조합 교육] 영화 함께관람 <위 캔 두 댓!> 후기

 

  • 상영일시: 2021. 07. 06.(화) 오후 12시
  • 상영장소: 함께하는연구

영화 위 캔 두 댓 후기 (1)

작성자1. 차훈민(실습생)

 

  영화 <위 캔 두 댓! (We Can Do That, Si può fare)>(2008)안티카 협동조합 180(이하 협동조합 180)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주인공 넬로와 정신장애를 가진 조합원들의 삶이 교차하며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다룬다. 넬로는 급진적인 성향으로 인해 소속 조합에서 쫓겨나 정신병원 환자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의 매니저로 부임하게 된다. 협동조합 180바자리아법으로 불리는 법령180호에 의해 정신병원이 폐쇄되면서 갈 곳 잃은 환자들을 위해 설립되었다. 이 협동조합은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의사가 이사장이고 환자들이 조합원인 정신병원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었다. 이곳에서 넬로는 협동조합의 7원칙을 실천하며 조합원들의 권리와 책임을 일깨우고 공통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나무마루 시공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현실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조합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으나, 넬로의 열성적인 노력과 격려에 부응하듯 조합원들이 변하고 합심한 끝에 조합의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조합원들도 각자의 역할 안에서 의미와 행복을 경험하며 평범하고 인간다운 삶을 꿈꾸게 된다. 이처럼 협동조합 180이 순조롭게 운영되던 중에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협동조합을 발전시키려는 넬로의 뜻과 조합원들의 뜻이 부딪히기도 하고, 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협동조합의 정신이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과 위기가 협동조합의 한계와 비현실적 이상을 폭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위기 가운데서도 협동의 정신과 원칙을 붙들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 <위 캔 두 댓!>은 녹록지 못한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바로 협동의 정신때문임을 보여준다.

  ’협동의 정신은 많은 것을 내포하나, 이 영화에서만큼은 불완전한 개인들이 모여 서로를 완전하게 하는 포용의 정신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조금씩의 불완전함을 안고 있다. 조합원들은 정신장애와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있고, 매니저인 넬로 또한 이전에 소속된 조합에서 쫓겨난 아픔과 더불어 해소되지 않은 성공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사회 안에서 이들은 모난 나무 조각 같은 존재들이지만, 협동조합 180에서만큼은 이들도 각자의 자리가 있다. 여기서는 특별하게 뛰어난 능력이 요구되지 않으며, 그저 각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재능으로 인정받는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폐목재로 만들어진 모자이크 아트가 협동조합 180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된 것처럼 각 사람이 각자의 모습 그대로 주어진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 된다. 그 결과 조합원들이 정신장애인이란 이유로 시공을 맡기지 않으려던 이들도 협동조합 180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마룻바닥에 찬사를 보내고 마음을 열어 이들을 받아들였다.

  인간은 결코 완전한 존재가 아니며 모두가 조금씩 누군가에게 기대어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게 될 때 타인의 불완전함도 수용하게 되고, 이러한 존재들이 모여 협동할 때 사회의 옥에 티가 아닌 아름다운 무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위 캔 두 댓!>에 등장하는 협동조합 180과 같이 협동조합이 사회로부터 배제된 이들에게 각자에게 맞는 자리와 역할을 제공할 수 있다면 모두가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협동의 정신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조합을 운영해가는 이들이 우리 곁에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영화 위 캔 두 댓 후기 (2)

작성자: 장수연(실습생)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사회복지학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용어인 4섹터’, 요즘은 사회적경제라는 용어로 통칭되며 이를 잘 대표하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은 우리의 생활 가까이에 다가왔다. 그러나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실제 이러한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떠한 빛을 발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영화 <위 캔 두 댓!>1980년대 이탈리아 밀라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새로운 법 바자리아법으로 정신병원이 없어지고 가정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환자들은 병원부설 기관 협동조합180’에 머문다. 새로운 활동가 넬로가 개입되어 기존의 정신병원과 다를 바 없는 협동조합180’을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탈바꿈시킨다. 반강제적으로 진정제를 매일 같이 복용하며 사회에서 격리된 채 우표 붙이는 일도 겨우 하던 환우들은 모두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조합원이라 칭해지는 인격체로 거듭나 마루바닥 시공업체를 운영하며 각자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는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얻은 수입에서 그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조직 내 주어진 역할에서 생기를 얻는다. 또한, 본인들의 의지를 통해 진정제 복용량을 줄이고 사랑도 꿈꾸며 일반인과 같은 삶을 희망한다. 나아가, 조합원 회의에서 자신들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며 민주적인 주체로 거듭난다.

  영화는 단지 몇 명 안되는 이들의 짧은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바람직한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호세마리아 신부의 생각에서도 협동조합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하듯이,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인격적 존중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어딘가에 고용됨으로써 주어진 일을 하고 계약에 의한 급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은 모두가 함께 공동으로 소유한 조합의 주인으로서 함께 노력하여 얻은 결과물인 이윤과 잉여를 동등하게 나눈다. 또한, 조합원의 선택이 조합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조합원 개인을 위한 것일지라도 모두가 민주적인 일인-일 의사결정권을 가짐에 따라 이를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 모두의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최근 신입사원의 89.5%가 퇴사를 고민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다. 가장 큰 이유가 회사보다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해서라는 것이었다. 이는 일하는 삶 속에서 주체적인 나자신이 부재해서라고 해석된다. 영화 <위 캔 두 댓!>에서 조합원들이 주체적이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삶의 활기를 찾고, 영화 초반부의 그늘진 모습과 달리 맑게 웃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던 후반부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협동조합과 그 정신이 발휘되어 퇴근 후 보람 대신 밀려오는 그 허무함을 달래주고, ‘주체적인 나들이 사회속에서 활개칠 수 있는 사회가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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