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책무』
지식인의 책무 (Writers and Intellectual Responsibility, 노암 촘스키 저, 황소걸음, 2005년)
작성자 | 최지현
제목에서부터, 감당해야 할 무게가 부담되기도 하고, 혹은 명쾌한 답을 기대하기도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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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동티모르 문제와 관련된 강연을 위해 1995년 호주를 방문하였고, 강연 자료와 내용 그리고 강연내용의 보완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한 머리말에서 “이 책이 언젠가부터 추악한 얼굴로 변해버린 민주주의를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리고,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되는 현실을 뒤바꿔야 할 절박한 필요성, 그리고 정직한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기를 바란다(p.6-7)”고 이 책을 쓴 목적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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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책무」는 한 국가 내에서 또는 국가 간에서 정부가 개입하고 국가가 주도한 사건과 정책들에 대한 언론의 보도 방식과 이를 대하는 지식인들의 태도, 국가 자본주의와 정부-기업의 연합, 이들 정부와 기업을 위해 언론 및 지식인들이 협조하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뿌리내린 원칙과 논리들, 이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초기 산업국가들과 후기 산업국가들간의 격차와 계층계급의 격차에 대한 ‘진실’을 다루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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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식인의 책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식인의 책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중략)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적합한 대중’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실을 찾아내 알리는 것이 지식인에게 주어진 도덕적 과제다(p.15).”라고 말한다. 이 때 “대중은 단순한 대중이 아니라, 사람들이 건설적인 정신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공동의 관심사를 지닌 공동체이다.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눠야 한다(p.26).”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용이 어렵거나 잘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왜 저자는 간단명료하게 주장하거나 요약하지 않는가, 왜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가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 읽기를 마친 후에는 ‘대중’은 우리가 진실을 알리고 머리를 맞대어 생각을 나누고 함께 행동할 사람들일 뿐 아니라, 저자에게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 자신이 그 ‘대중’이 아닐지 그래서 우리는 진실들을 접하고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눠야 하는 주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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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이 무엇이고, 우리가 그 진실을 어떻게 누구에게 말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저자는 책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if !supportEmptyParas]--> “따라서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배워야 한다(p.103).”
<!--[if !supportEmptyParas]--> “변하지 않는 진실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면 이런 문제들로 미국 민주주의의 진실을 꿰뚫어보기란 불가능하다(p.130).”
<!--[if !supportEmptyParas]--> “부지런히 자료를 찾아서 개별 사안들을 면밀하게 분석해보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p.161).”
<!--[if !supportEmptyParas]-->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서의 “기만과 왜곡의 그림자를 뚫고 들어가 세상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고 첫 단계다(p.178).” 라고.
<!--[if !supportEmptyParas]-->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최선은, 진실을 알고 마주하기 위해 끊임없이 깨어있는 자세 -비록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진실이 때로는 어렵고 불편하고 불쾌할지라도- 가 아닐까.